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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인 이성부와 함께
동네에 살며 새벽마다 함께 조기축구를 했던 강국진 형
김한형, 여운 아우, 김선 아우들과
으악새에서 성산동에서
날이면 날마다 이마를 마주 대던 강국진 형
파이프를 물고
고즈넉이 앉아 화실 창 밖을 바라보거나
말 없이 친구들 이야기 듣기만 하던 강국진 형
오늘 새롭게 형의 이름을
다시 불러 보는 까닭은
형의 작가정신이야말로
영원히 살아 있음을 내 믿기 때문이요.

지금은 모두 성산동을 떠나
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지만
부르면 다시 만날 수 있고
그리워지면 달려갈 수 있는 우리들
그러나 유독 강국진 형 만이
그 모습 보이지 않음
왜 이리 억울하고 아깝기만 하는지
언제나 흔들림이 없던 듬직한 몸가짐
너그러운 마음 쓰임
내 오늘 형의 이름을 다시 불러보는 까닭은
강국진 형과 같은 사람
왜 이렇게 만나기가 어려운지 답답하기 때문이오.

- 이성부 (시인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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